나는 분명 우리 역사가 잘못 쓰였다고 생각한다. 아니 상식적이지 않게 쓰였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우리 역사에서 내가 궁금해 하는 것들은 장수왕의 남하, 무신정권의 강화도 천도, 왕건의 나주 점령 등등이다. 이런 몇 가지 역사적 사건들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전성기를 구가하던 장수왕이 이 한반도 내부로 도망을 쳤으며, 왜 몽골은 그 간단한 강화도를 몇 십년간 넘지 못했으며 또 왕건이 서해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견훤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나주를 빼앗겼는가? 이건 물론 겉에 보이는 몇 가지일 뿐이다. 이외에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이 몇 가지만 보더라도 우리 역사는 분명 이상하게 기록된 것이 맞다. 아니 이상하게 해석하는 것이 맞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즉 역사서에 등장하는 지명들을 가지고 대충 이곳이 맞을 것이야라고 하며 소위 비정 比定해서 말하는 것이다. 比定, 이 단어의 뜻은 다른 것과 비교해서 정한다는 의미이다. 무엇과 비교할 것인가? 어떤 것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그 비교될 대상이 명백하게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의 위치나 지위가 견고해야 한다. 만일 비교될 대상이 유동적이라면 또는 존재하지 않는다면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고 비정이라는 말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이것이, 즉 정확한 비교 대상 없이 그냥 자신이 이것이 이것이라고 말하는 방법이, 소위 조선사편수회라는 우리나라 역사책을 쓴 사람들이 사용한 방식이다. 즉 비교될 대상도 없이 그냥 이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역사를 썼다. 이건 비정이 아니고 억측에 불과할 뿐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역사는 이런 억측으로 쓰였다.
그럼 누가 왜 이런 역사를 기록했는가? 이건 너무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간다. 이런 역사를 쓴 사람들은 일본인들이다.
일본과 우리의 관계를 보자. 일본은 누가 만들었나? 당연히 거기가 무슨 에덴 동산이 아닌 이상 누군가 이주해 갔을 것이다. 인류의 시작이 아프리카라고 보면 아시아로 이주한 사람들이 일부는 동남아로부터 배를 타고 대만을 거쳐, 일부는 중국 대륙 남쪽으로부터 또 일부는 우리 한반도로부터 배를 타고 혹은 북쪽 시베리아로부터 배를 타고 이주했을 것이다. 이건 그냥 상식이다.
그 중 가장 많은 수는 당연히 우리 한반도로부터 건너간 사람들일 것이다. 가장 가까우니까. 그 먼 옛날에 큰 배도 없었는데 일본을 가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고 당연히 한반도를 거쳐 가는 것이 가장 쉬웠을테니까. 즉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원래 우리 조상과 동일할 것이다. 저 시베리아로부터 간 사람들과 타이완으로부터 간 사람들은 다르겠지만 대부분 한반도나 중국 남부에서 넘어간 사람들이었을테니까 그들과 우리 조상은 동일하다.
그리고 그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무언가를 전해 주었던 것도 우리 조상들이었다. 그러다 결국 660년 백제가 멸망하고 668년 고구려가 멸망하면서 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건너갔을 것이다. 누가 건너갔을까? 당연히 남아 있으면 목숨이 위험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일반인들이야 나라가 망하든 흥하든 잃고 얻을 것이 별로 없다. 즉 넘어간 사람들은 당연히 주로 지도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700년에 일본이라는 국호로 나라가 만들어진다. 이 일본, 누가 만들었나? 당연히 백제와 고구려 유민이 만든 나라다. 이게 일본이다. 즉 일본은 우리에 대한 뭐랄까 은근한 적대의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언제나 한반도 혹은 백제나 고구려의 땅을 자신들이 수복해야 하는 자신의 땅이라고 여기는 것도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역사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서 틈만나면 바다를 넘어 침략한다. 왜? 원래 자기 땅을 찾으려고.
그러다 드디어 일본이 우리 땅을 차지했다. 일본은 한국인이 어떤지 잘 안다. 왜? 결국 같은 민족이고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힘으로 밀어부쳤으나 결국 힘으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방향을 바꾸어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 자체를 바꾸어 자신들의 속국으로 만들려는 정책을 펴게 된다. 그리고 그 정책의 정점에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역사 왜곡이다. 조선은 예로부터 시원찮고 3류 국가니까 우리 일본이 지배하면서 너희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줄테니까 우리 말 잘 들어! 이게 그들 교육의 핵심이고 그에 적절하게 어울리는 역사를 써 준 것이 바로 우리 역사 기록이다. 문제는 해방이 되면서도 이 역사를 수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친일파 청산이 무산되면서 당연히 우리 역사는 왜곡된 상태로 지속되었고 현재도 그렇게 진행 중이다.
이건 분명 다시 써야 한다. 비정이라는 단어를 넘어 정확하게 적어도 지명으로 볼 때 어떻게 역사를 해석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에 따르면 우리 역사의 무대는 어디였는지 명백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책보고를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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