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것이 명백해졌다. 대통령은 명확하게 자신이 어떻게 할지를 선포했다.
우선 유사시 검찰의 힘이 필요하므로 검찰에게 수사권을 남겨 둔다.
다음으로 그가 지향하는 것은 보수다. 즉 민생정당이다. 그냥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싸면 오케이다. 그게 천국이라고 대통령은 생각한다. 아마도 그가 어렸을 적 너무 못 먹고 못 살아서, 게다가 인권변호사를 하면서도 아마도 거의 항상 못 먹고 못 사는 사람들과 마주치다 보니 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모든 정책은 일단 돈이 되는 것으로 간다.
하지만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못 먹고 못 산다고 행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우리가 세계의 선진국이지만 세계의 대표적인 후진국인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우리 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은 이런 행복의 기준을 잘 사는 것으로 세우려 한다.
그럼 그 긴 겨울밤, 사람들이 그 차가운 길거리에 나와 외쳤던 것은 잘 살게 해달라는 것인가? 그리고 선거를 통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뽑은 사람들은 이재명으로부터 부를 기대했을까?
대통령은 이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명백하게 인식해야 한다. 이재명이 당선되었던 것은 잘 먹고 살게 해 줄 걱이라는 기대가 아니라 사람들의 요구, 소위 진보적인 가치들이 실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이대통령은 뒤집었다. 아니 그가 뒤집은 이유가 나쁜 생각에서 올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다만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선의로 이런 무모한 짓을 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잘 사는 나라다.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할만큼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불공정과 불의를 찾아 내어 걷어버리는 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다. 그리고 이것이 민주당, 소위 진보가 추구하는 가치다.
대통령은 민주당을 파괴하지 말고 홀로 혹은 뜻을 같이 하는 몇몇 사람들과 떠나 새로운 집을 지어야 한다. 어차피 그렇게 될 것이다. 당대표 선거 후 누가 선출되든 필연적으로 당은 갈라지게 될 것이고 대통령은 국정 수행을 위한 충분한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아마 그는 생각할 것이다. 내가 일을 잘해서 사람들이 더 잘 살게 만들면 돼. 그럼 사람들은 나를 따를 거야. 글쎄 사람은 돼지가 아니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