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나의 올해 일은 모두 끝났고 이제 다음 해가 또 다가 온다.
가끔씩 느끼지만 삶에도 뭔가 포즈 버튼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가끔 포즈를 눌러 모든 걸 멈추고 쉬었다가 다시 계속할 수 있도록.
하지만 없다. 인생에는 포즈가 없다. 그냥 계속 흐를 뿐이다. 마치 물처럼. 쉬지 않고 흘러 간다. 그 흐름에서 한 순간이라도 벗어나면 바로 아웃이다. 인생에는 연습도 없고 포즈도 없고 언제나 생방송이고 한 순간의 잘못은 어떤 나비효과로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 삶이란 정말 매일 같이 반복되지만 너무도 큰 위험 속에 반복되는 살벌한 현장이다.
올 한해를 뒤돌아 본다. 항상 뒤돌아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왜 그렇게 바보같았을까? 왜 조금 더 포용력있게 여유롭게 웃으면서 또는 더 편하게 일을 하지 못하고 그 아무 것도 아닌, 정말 너무나도 편협한 나의 자존심이라는 조각을 붙잡고 그걸 유지하려 애썼을까하는 후회가 있다. 언제나. 또 그로부터도 다시 배운도. 내게는 아직도 이러저러한 수많은 단점이 있구나. 이걸 고쳐야겠구나…. 정말 인생은 그렇게 살아가면서도 언제나 새로운 배움이 지속되는 현장이다.
내년 한 해, 올해처럼 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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