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쩌나…

대통령이 민주당이 싫어도 너무 싫은 모양이다. 두 해 전인가 느닷없이 민주당은 보수라고 얘기하면서 사람들을 어덜떨하게 만들었는데 그 이후 지속적으로 뭔가 민주당과는 결이 다른 흐름으로 가고 있다.

몇 년 전인가 유시민 장관이 했던 얘기를 되짚어 보자. 그의 말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보수는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고 진보는 그 이상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진다. 즉 보수는 먹고 사는 문제에 올인하고 진보는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다”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흔히 서구에서 궁핍과 전쟁을 겪은 세대와 그런 물질적 결핍을 겪지 않은 세대를 설명하는 논리이다.

하지만 이런 논리가 특히 우리 한국인에게는 그대로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궁핍과 전쟁을 겪은 세대라면 50대 이후일 것이다. 그리고 현재 민주당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이 바로 50-60대란다. 왜? 왜 우리는 다른가?

왜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다르다. 예를 들어 펄벅 여사를 감동시켰던 소 달구지 이야기. 밭 일을 마치고 소를 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할아버지가 짐을 모두 달구지에 싣고 거기 타고 가는게 아니라 짐의 일부를 자기 지게에 싣고 함께 걸어서 집으로 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펄벅 여사가 왜 타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할아버지의 대답. 소도 나도 하루 종일 열심히 일했으니까 집에 갈 때도 서로 나누어 지고 간다. 이게 한국인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우리는 진보 성향이 강한 국민이다.

문제는 진보는 방향이 여러 개라는 것이다. 보수는 하나 밖에 없다. 잘 먹고 잘 사는 것. 이게 모든 보수이 기본 가치다. 그러니까 잘 뭉치고. 하지만 진보는 이런 하나의 통일된 가치가 없다. 누구는 가족에게 가치를 두고 누구는 자아 실현을 우선시하고 누구는 세계평화를 생각하고…. 모두가 생각이 다른다.

그럼 이대통령은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

그가 추구하는 정당에 답이 있어 보인다. 그는 “유능한 민생 정당”을 추구한다. 즉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대통령이 이 이상의 가치에 집중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가 명색이 인권변호사였었는데…. 아마 아닐 것이다. 그는 어떻게든 사람들이 돈 잘 버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어디서 배곫고 있는 후진국이 아니다. 발전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그동안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무시되었던 거치를 회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개혁이라는 것이고. 그런데 대통령은 그런 생각보다 어떻게 보다 더 나라를 발전시키고 돈을 많이 벌도록 할 것인가 뭐 이런 것에만 집중하는 듯하다. 즉 이대통령은 근본적으로 진보주의자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그가 민주당을 좋아할리 없다. 그냥 발전으로 힘차게 나가는데 뒷바침하면 되는데 이 민주당은 말이 많네. 마음에 들지 않겠지….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