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이재명

이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가만히 주어진 일만 잘 하면 정말 좋았을 텐데 쓸데 없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결국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박근혜. 그녀는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나? 이유는 단 하나. 박정희 딸이었다는 것. 그럼 박정희가 우리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나? 그렇다. 왜? 끌려 내려오지 않고 암살되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은 아마도 부마항쟁이 매우 격렬한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 대규모 충돌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만일 이 항쟁이 더 커졌다면 박정희는 전두환이처럼 군대를 투입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이 총을 맞은 덕분에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고 최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멈출 수 있었다. 정말 박정희는 마지막은 너무 큰 행운이었다. 김재규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최악이 되지 않은 덕분에, 그래도 사람들 기억 속에 그의 실체가 까발려지지 않았고 그 상태로 나쁜 것은 묻히고 좋은 것은 남게 되었고 그 덕분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박근혜가 잘 했더라면 더불어 박정희도 다시 평가되어 정말 위대했던 지도자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쓸데 없이 자기 아버지를 띄우려 애썼다. 그래서 손 댄 일이 바로 역사. 그런데 과거의 묻혔던 역사가 그래도 드러날 수는 없었고 그래서 결국 쓸데 없는 감추기가 시작되고 오히려 더 나쁜 일이 되었다. 게다가 그녀 스스로도 참 멍청한 사람이지…

이재명은 어떤가? 박근혜와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모든 것을 스스로 챙긴다. 박근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순실이를 앞세웠고 자기 스스로는 예쁜 할머니가 되는 일에 집중했다. 마치 윤석열이라는 돼지새끼가 술 처먹는 일에 집중했던 것처럼. 이재명은 일에 집중하고 박근혜는 예뻐지는 일에 집중하고 돼지새끼는 술에 집중하고.

그런데 어떻게 박근혜와 이재명이 비슷한가?

박근혜가 일을 잘 했더라면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도 분명 칭송받았을 것이다. 그의 인권에 관한 수많은 이슈들도 묻혔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차라리 그냥 예뻐지는 일에 집중이나 하지, 그걸 넘어서 자기 아버지 신격화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인은 그렇게 한심하지 않다. 한국인은 먹고 사는 일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공정 정의를 찾는다. 결국 그녀는 자빠졌다.

이재명도 똑같다. 이재명이 묵묵히 지금까지 하던 것처럼 일을 열심히 잘 했더라면 아마도 시민들이 앞장 서 그를 다음 대통령 내지는 왕으로 모셨을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니까. 하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그의 말마따나 먹사니즘 파다. 먹사니즘. 먹고 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못 먹고 못 사나? 대한민국은 세계 6위의 초선진국이다. 먹사니즘은 이런 나라에 어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인은 설사 못 먹고 못 살지라도 먹고 사는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 살기 어려웠던 시대에도 분연히 일어나 불공정에 맨몸으로 맞서 싸우는 게 한국인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게 먹고 사는 문제를 가장 큰 가치로 내걸다니…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자기 무덤을 팠다. 어떻게? 스스로 장기집권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가 그렇게 명시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나라가 돌아가는 꼴을 보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이재명은 아마도 한국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는 단지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편안하게 늘어져 자빠져 자는 돼지새끼가 아니라는 것을 잘 모르는가 보다.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면, 자기가 잘 하는 일에 집중한다면 그래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든다면, 혹시 또 알아? 사람들이 다시 이재명을 찾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