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마음

정말 매일이 시끄럽다. 하긴 미국에 살고 있는 내가 한국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좀 뭐 하기는 하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니까.

현재 사태는 아마 배신감일 것이다. 대통령이 자기가 한 약속을 파기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 아니 그보다 사용하는 방법이 야비한데 대한 거부? 이런 것일 거다.

만일 이재명이 진지하게 정말 대국민 담화나 이런 걸 통해서 나는 이만저만하게 생각하고 여러 번 생각했는데 아무리 해도 검찰에게 최소한의 힘은 남겨놓은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이를 진지하게 의논하도록 총리에게 명했고 국민 여러분도 한 번쯤 더 생각해 주시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론의 끝이 검찰에게 아무 것도 남기면 안돼라는 쪽이라면 깨끗하게 따르겠다 라고 말했다면? 소위 말하는 정공법이다. 하지만 이재명은 이렇게 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할 적당한 이유가 없으니까.

사실 이재명은 검찰에게 힘을 남겨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왜?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 필요시에 써 먹어야 할테니까. 즉, 자신이 할 일이 그냥 그렇게 그런 잡다한 일이 아닐 것이다. 말 그대로 봉황의 뜻을 어찌 범인이 알겠는가? 아마도 이재명은 뭔가 대단한 변혁을 시도할 것이고 이런 변혁이 상당한 혁신이라 적지 않은 반대가 예상되고 최후 수단으로 이걸 해결할 방법은 역시 검찰이라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물론 그의 시도는 좋은 방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지금 일 하는 것을 보더라도 부정적인 부분보다 긍정적인 부분으로 가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분명 나쁜 방향으로 갈 생각은 안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희망사항이지.

하지만 사람은 변한다. 사람의 귀는 약하다. 그리고 특히 사람은 권력을 쥐면 썩는다. 대표적인 예가 민주당이다.

일단 공화당은 뭔가? 도둑놈들이다. 기득권 세력이다. 그래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기를 쓰는 개나리들이다. 반대로 민주당은 한 마디로 잡다한 정당이다. 그냥 정치를 하겠다고 의욕에 불타는 열의파. 뭔가 개혁을 꿈꾸는 몽상가들. 또는 기득권 세력에는 끼지 못하고 힘을 소망하는 욕심꾸러기들, 진정한 개혁을 추구하는 사회주의자들… 한 마디로 공화당에 속할 수 없는 여러 부류가 모여서 만든게 민주당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제대로 뭉치지 못한다. 이들은 조금이라도 뭔가 힘이 생기면 바로 분열한다. 왜? 목적이 서로 다르니까. 어떤 놈은 사회를 개혁하겠다고 하고, 어떤 놈은 자기 출세가 중요하고 또 어떤 놈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자기 지위만 유지하면 되고… 이렇게 통일된 목적이 없으니까 공화당하고 싸우면 대부분 진다. 어쩌다 한 번 잘 뭉쳐서 힘을 만들어도 결국 곧 진다. 왜? 분열되니까. 이게 특히 현재 대한민국 민주당의 현실이다. 지금은 특히 그냥 줄이나 서서 다음 번에도 이상 없이 국회의원 한 번 하려는 인간들과 개혁을 계속해야 한다는 개혁파 사이의 갈등이다.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이 인간의 역사라 말했다. 여기서 누가 도전하는가? 결국 세상은 가진자와 그 외 사람들 사이의 도전과 응전이다. 가진자는 언제나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지배한다. 그리고 거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단순하게 못가진자가 아니다. 그냥 가진자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다. 즉 이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목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연합하기 어렵고 연합해도 곧 파괴된다. 그리고 다시 가진자가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인간 사회겠지.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싸움이 아니라 가진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 사이의 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