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정말 중요하다. 얼핏 보기에 그냥 잔소리나 하고 결제나 하면서 별로 할 일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니 정말 핵심이다. 설사 그가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놀지라도 너무 너무 중요한 사람이다. 그는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가장 간단한 예로 스티브 잡스를 보자. 그의 방향을 다른 멤버들이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세운 회사로부터 쫓겨났다. 하지만 그의 방향이 옳았고 결국 돌아올 수 있었다. 코닥을 보자. 망했다. 이미 10여년 전 파산한 회사다. 이 회사는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세계 최대의 필름 공급업체였다. 그런데 그 업체 연구실에서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가 발명되었다. 리더의 선택은? 버려라. 그리고 결국 그 회사는 망했다. 이처럼 지도자에 따라 한 회사가 흥하고 망한 경우는 너무나 많다. 대부분의 기업이 세대를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지도자가 제대로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선택이 옳았다면 승승장구했겠지.
나라도 마찬가지다. 가장 대표적인 나라? 필리핀. 필리핀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발전한 나라였다. 하지만 현재의 위상은? 그럼 왜? 바로 지도자 하나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다. 뭐 사람들은 마르코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 필리핀의 구조적 문제가 어쩌고 따지지만 그래 마르코가 그걸 제대로 선택해서 제대로 했더라면 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나? 마르코라는 개차반의 선택 자체가 자신과 자신에게 알랑거리는 인간들에게 이것저것 나누어 주고 그러다 보니 원래의 구조가 더 나빠졌고 결국 몰락하는 나라가 되었다.
자 그럼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지도자는?
잘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 아무 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 국회는 법을 여러 개 만들어 통과시켰지만 행정부는 이것저것 많이 한 것 같은데 결국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여전히 1년전 아젠타에서 한 발도 앞으로 못나가고 있다.
그럼 앞으로는?
글쎄. 일단 겉으로 보이는 것을 보면 우리는 사기당한 것처럼 보인다. 근본적으로 대통령은 보수 성향인데, 그것도 아마 꼴통 보수까지 가는 것 같은데 보수에서는 클 수 없으니까 진보로 넘어와서 진보의 가치에 어울리는 말을 하며 커서 결국 저 자리까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잘못 본 시민들의 잘못이지….
즉 지도자가 바라보는 방향과 시민이 바라보는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정청래가 전체 시민의 절반 이상을 얻었다. 즉 더 많은 시민이 대통령을 대리하는 민석이가 아니라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청래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즉 대통령의 노선에 절반 이상이 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시민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